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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에토스의 사람

생성일
2024/03/29 08:37
태그
당신에게는 꿈이 있나요?
스물 다섯 살.
저는 신학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후에 총장을 지내신 설교학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첫 시간. 교수님은 인생의 소원이 있다며 저희에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제게는 오랜 소원이 있어요.
여러분처럼 교육전도사였던 시절부터 가진 소원입니다.
‘설교를 잘하는 목사가 되고 싶다’는 소원이에요."
그날 노트에 소원을 하나 적었습니다.
"나도 설교 잘하는 목사가 되고 싶다."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날 적은 그 소원은 여전히 제 마음 속 소원 중 하나입니다.
좋은 설교자라는 소원을 가진 저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준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김영봉 목사님이 쓴 <설교자의 일주일>입니다.
목사님은 설교를 잘하려면 세 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하나, 로고스.

설교자는 우선 말씀을 제대로 잘 알아야 합니다.

둘, 파토스.

파토스는 ‘정서’와 ‘감정’으로 번역할 수 있어요.
정서와 감정은 설교자의 음성, 표정, 몸짓 등을 통해 전달되지요.
따라서, 좋은 설교자가 되려면, 말씀을 아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영적 센스를 가지고 청중에게 잘 전달해야 합니다.

셋, 에토스.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에토스는 설교자의 영성, 인격, 성품, 가치관, 습관이 결합되어 형성되는 것입니다.
좋은 에토스를 가지려면 수십 년이 걸립니다.
한 사람이 탕자가 되기까지는 3시간이면 족하지만,
현숙한 사람이 되려면 30년이 걸린다고 해요.
김영봉 목사님은 그런 의미에서 설교준비보다,
설교자 준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설교준비를 위해서 좋은 주석들을 찾아보곤 하지요.
설교자의 삶은 최고의 주석입니다.
설교자의 삶보다 깊고 풍성한 주석은 없습니다.
제아무리 뛰어난 언변으로 설교를 해도,
삶이 따라주지 않는 사람의 설교는 들리지 않는다는 거예요.
반면, 성도들의 눈에 설교자의 삶이 존경스럽게 여겨질 때에야,
비로소 그 설교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화려한 미사여구, 타고난 센스보다
따르고 싶고 존경스러운 설교자의 삶과 성품이 설교에 녹아들 때,
그 설교는 더욱 깊어지고 풍성해집니다.
이게 비단 설교자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까요?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잠언 28장은 한 사람의 의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합니다.
몇 대목만 살펴 볼까요?
잠언 28장 2절 나라에 반역이 일면, 통치자가 자주 바뀌지만, 슬기와 지식이 있는 사람이 다스리면, 그 나라가 오래간다."라고 합니다. 잠언 28장 12절 의인이 득의해야 영화가 있고 악인이 일어나면 사람이 숨게 된다
이 잠언을 쓴 지혜자는 알고 있었습니다.
탁월함을 지닌 사람보다,
훌륭한 인격을 지닌 지도자 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던 거죠.
하나님은 어떤 정책을 펼치는지 보다
어떤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지 더 관심가지셨습니다.
어디 지도자 뿐입니까?
그 어떤 탁월한 양육법보다 훌륭한 에토스를 지닌 부모가 필요합니다.
자녀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탁월한 양육법이 아닙니다.
닮고 싶은 부모 한 사람이에요.
부모의 에토스가 달라지면, 덩달아 가정의 문화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탁월한 고전으로 알려진 에리히 프롬의 책 중에서
<소유냐 존재냐>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가 76세였을 때 출간한 책입니다.
최고의 지성인으로 불리는 에리히 프롬이 인생의 지혜를 집약해서 쓴 책인 거죠.
저는 이 책의 영어 제목이 너무 좋습니다.
<To Have or To Be>
어떤 것을 가졌느냐보다, 어떤 존재가 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거죠.
이 시대는 더 나은 스펙을 가지려고 부단히 애쓰는 시대입니다.
물론, 정말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엇을 가지느냐보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을 보고 반추하는 시대가 되길 저는 기도합니다.
저는 지금도 여전히 탁월한(?) 설교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로고스, 파토스도 끊임없이 준비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 제가 바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따르고 싶은 한 사람이 되는 소원에 제 가슴 속에 깊이 담겨 있습니다 .
더 나아가 하나님이 찾으시는 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 시대에 필요한 사람은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 아니에요.
성숙한 에토스를 가진 현숙한 사람입니다.
이 글을 읽는 바로 당신이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동국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