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職)보다 중요한 업(業), 우리 아이의 '진정한 사명'을 찾아서
만물이 생동하는 4월, 가정마다 새로운 활기가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주 홈스쿨 진로 특강에서 강사님이 전해주신 ‘직(職)과 업(業)’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평소 수업 시간에도 우리 아이들에게 자주 들려주던 이야기이기에, 오늘은 이 울림을 학부모님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Job'이 아닌 'Mission'을 꿈꾸는 아이들
우리는 흔히 아이들에게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라고 묻습니다. 이때 돌아오는 대답인 의사, 교사, 운동선수 등은 직(職), 즉 영어로 Job입니다. 이는 사회에서 주어지는 위치와 직무를 뜻합니다.
반면 업(業)은 내게 주어진 역할이자 사명(Mission)을 뜻합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누구를 돕고 싶은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지요. 결국 크리스천의 인생여정이란 자신의 '업'을 추구하다가 자연스럽게 서게 된 자리가 '직'이 되는 과정입니다.
금메달보다 소중했던 한 소녀의 사명
2024년 파리 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금메달리스트, 가브리엘 토마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줍니다. 그녀는 하버드 졸업생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자'라는 수식어를 얻었습니다. 모두가 그녀의 화려한 선수 생활을 기대할 때, 그녀는 뜻밖의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금메달을 땄으니, 이제 다시 박사 과정에 입학하겠습니다."
그녀가 육상 트랙 위를 달린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그녀에게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남동생이 있습니다. 남동생을 잘 돕고 섬기는 것이 그녀의 평생 '사명(Mission)'이었습니다.
동생을 고치고 싶은 마음으로 하버드에서 신경생물학을 전공했고, 텍사스 주립대에서 공중보건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건강클리닉에서 근무하면서도 금메달을 향해 달렸던 것은, 자신의 사명을 실천하는 과정의 일부였을 뿐입니다. 그녀에게 가장 절실한 일은 사랑하는 동생을 회복시키는 것이었기에, 그녀는 미련 없이 다시 연구실로 돌아갔습니다.
우리 아이와 가정을 향한 부모님의 '업(業)'
가브리엘 토마스에게 남동생의 회복이 절실한 사명이었듯, 오늘날 우리 학부모님들에게 주어진 가장 귀한 '업'은 무엇일까요?
아이를 바르게 양육하고 가정을 든든히 세우는 것, 그것은 단순히 부모라는 '역할(Job)'을 넘어선 거룩한 사명(Mission)입니다. 아이의 성적이나 진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가 어떤 사명을 품고 살아갈지 함께 고민해주고 그 길을 지지해주는 부모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지난 주간 아카데미 교직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교역자와 교사라는 ‘직’을 가진 이유는, 한 명의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한 ‘업’을 위해서입니다. 한 아이를, 한 가정을 세우고 살리는 목자의 마음을 가집시다.
교역자가 목양을 위해 헌신하고, 선생님들이 수업을 잘 준비하고 상담에 공을 들이는 '직(Job)'에 충실한 이유도, 결국 '다음 세대를 세우고 가정을 돕는다'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함입니다.
모든 부모님께서도 이번 한 달, 우리 아이가 어떤 '업'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라는지 깊이 묵상해보시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자녀를 향한 그 간절한 사명이 아름답게 꽃피우는 4월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끝으로, 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하나님은 바로 그 사람을 가장 존귀한 곳에 세우실 것입니다.
"네가 자기의 일에 능숙한 사람을 보았느냐 이러한 사람은 왕 앞에 설 것이요 천한 자 앞에 서지 아니하리라" (잠언 22장 29절)
김동국 목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