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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국 목사 칼럼_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기

축복 or 저주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는 손에 닿는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실수로 동생 안나를 다치게 한 이후 그 특별함은 '저주'가 되어버립니다.
엘사의 부모님은 자애로운 분들이었지만, 딸을 보호하려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그녀의 능력을 감추고 세상과 격리하는 선택을 합니다. 부모의 사랑은 깊었으나 방법은 서툴렀던 것이지요. 결국 엘사는 자신의 본모습을 오랜 시간 '상처(Stigma)'로 여기며 열등감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맙니다.

우리 곁의 '엘사'들을 위하여

오늘날 우리 아이들 주변에도 수많은 '엘사'가 존재합니다. 세상은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속삭입니다. "너는 부족해", "남들보다 뛰어나야만 가치가 있어"라고 말이죠. 이러한 비교와 유혹의 풍조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가진 고유한 달란트마저 무가치하게 여기고 숨기려 합니다.
심리학과 상담학에서는 이러한 상처와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용납(Acceptance)'이라고 설명합니다. 안토니 후크마는 이 용납이 성경의 핵심 원리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로마서 5장 7절)
여기서 '받다'라는 말은 단순히 수용하는 것을 넘어, 있는 그대로를 기쁘게 '환영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엘사의 부모는 딸을 사랑했지만, 딸의 모습 그대로를 환영하며 받아들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보잘것없는 우리를 동일한 방법으로 용납하셨고, 그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셨습니다.

개천에서 피어나는 하나님의 나라

세상은 '개천에서 용 나지 않는다'며 중심지로 가라고, 정답대로 살지 않아도 결과만 좋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다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예 그 '개천'에 뿌리를 박으시고, 세상이 주목하지 않는 작은 자들을 기초석 삼아 나라를 세우십니다.
그 작은 자가 천 명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루리라(이사야 60:22)
천국은 가난한 자, 병든 자, 즉 '하나님 앞에 용납받은 자'들의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중심에 설 수 없는 모난 돌일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당신의 영광을 나타낼 도구로 부르십니다.

아이라는 이름의 '하나님의 작품'

우리의 자녀들은 하나님께서 정성껏 빚으신 최고의 '작품'입니다.
네 백성이 다 의롭게 되어 영원히 땅을 차지하리니 그들은 내가 심은 가지요 내가 손으로 만든 것으로서 나의 영광을 나타낼 것인즉(이사야 60:21)
예수님께서는 스스로를 실패자로 낙인찍고 살아가던 세리 마태와 병자들, 수많은 약자를 일일이 찾아가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하나님의 걸작품으로 다시 세워주셨습니다.
사랑하는 학부모 여러분, 우리 아이가 가진 모습이 때로는 세상의 기준에 서툴러 보일지라도, 하나님이 심으신 소중한 가지임을 기억합시다. 우리가 아이를 '있는 모습 그대로' 용납하고 환영할 때, 아이는 비로소 상처를 딛고 일어나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하나님의 영광이 될 것입니다.
이번 주, 자녀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네가 무엇을 잘해서가 아니라, 너라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엄마 아빠는 정말 행복하단다."
하나님 나라의 원리가 가정에서 접목될 때, 하나님 나라의 기적이 가정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김동국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