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로교회를 담임하셨던 고 정필도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잘 믿기지는 않지만, 청소년 시절까지만 해도 목사님은
세상을 살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었다고 합니다.
크리스천이기에 생명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기에,
혼자 전전긍긍하다가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그 방법은 금식 기도를 하다가 쓰러지는 일이었습니다.
금식으로 허기진 상태로 쓰러진 뒤,
하나님이 데려가시기를 바랐던 거지요.
이런 마음으로 고등학교 2학년 여름 방학, 금식을 시작했습니다.
말이 금식기도이지, 세상을 떠나고 싶은 청소년의 발버둥이었습니다.
사흘 동안 금식을 했는데 배고팠다고 합니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배가 고팠지만,
이상하게도 몸은 멀쩡했습니다.
그러다 한 가지 사실을 깨닫습니다.
예수님과 모세가 40일을 금식했지만 죽지 않았다는 거지요.
목사님은 금식으로 하나님 만나기는 힘들겠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사흘째 되던 날, 목사님은 하나님 앞에 기도합니다.
하나님 그냥 제 영혼을 데려가 주십시오.
그날 하나님이 정필도 목사님에게 찾아오셨습니다.
너는 죽었다. 이제부터는 나를 위해 살아 줄 수 없겠니?
그렇게 세 번이나 반복해서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목사님은 금식을 중단합니다.
도리어, 주님을 위해 평생 살기로 결단합니다.
문제는 결단했다고 인생이 달라지지는 않더라는 거지요.
오히려 고난과 시련은 더 많이 찾아 왔습니다.
인생을 결단했다고 문제가 그치는 것은 아니었지만,
결단 후 달라진 게 있었습니다.
고난을 대하는 목사님의 태도가 이전과 달랐습니다.
목사님은 그날부터 만 70세가 되기까지
오전 일정이 없는 한, 항상 10시까지 기도하며 보냈습니다.
인생 말년에 과거를 돌아보는데 깜짝 놀라셨다고 합니다.
평생동안 매일 씨름하며 기도했던 기도의 제목들이
너무나 구체적으로 응답이 되어 있더라는 거지요.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세밀하고 따스했는지,
인생을 돌아보다가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고 고백하셨습니다.
살다 보면, 우리도 여러 문제를 만납니다.
문제를 만날 때면 지치고 도망가고 싶을 때도 종종 생기지요.
경험적으로 우리는 압니다.
문제로부터 고개를 돌린다고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요.
문제가 다가올 때 문제를 등지는 게 정답이 아닙니다.
그 문제를 품에 안고 하나님을 마주하는 게 정답이지요.
문제가 무거워서 주저앉고 싶을 지 모르나
분명 그 문제를 들고 하나님을 마주하면,
하나님이 그 문제를 대신 짊어지시고
놀라운 지혜롤 이겨낼 힘을 주실 거예요.
김동국 목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