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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국 목사 칼럼_자녀 양육의 피트 스톱(Pit Stop)

생성일
2024/04/14 10:29
태그
피트 스톱(Pit Stop).
F1을 비롯한 레이싱 경기에서 차량 정비 시간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경주 차량들은 무서운 속도로 달립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속도만 올려서는 안 됩니다.
타이어 교체, 연료 주입, 차량 정비를 위해 잠깐 멈춰야 할 때가 있습니다.
피트 스톱을 해야할 때가 필요하지요.
주로 타이어 교체를 위해 피트에 들어가는데,
평균적으로 2.9초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최근에는 1초 대에 네 짝의 타이어를 교체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이토록 빨리 교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아세요?
피트 크루입니다.
피트에서 정비를 돕는 요원들이에요.
피트 스톱을 위해서는 자그마치 스무 명 가까운 사람들이 달라 붙습니다.
가령, 바퀴 하나 당 3명씩, 총 12명이 달라 붙어 바퀴를 교체합니다.
한 명이 바퀴를 빼면, 다른 한 명이 집어 넣고, 나머지 한 사람이 너트를 조입니다.
이 작업을 위해 차를 들어올리는 크루도 필요해요.
타임 키퍼까지 동원됩니다.
이처럼, 재정비에 많은 애너지를 투자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남은 경주를 감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주를 잘하는 건, 비단 운전만 잘하는 게 아닙니다.
재정비가 탁월해야만 경주에서 이길 수 있어요.
피트 스톱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수많은 에너지와 기술이 필요합니다.
기억하세요.
운전자는 한 명이지만, 정비자(피트 크루)는 스무 명이에요.
한 사람의 퍼포먼스보다, 서로의 힘을 합친 재정비가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자녀 양육에도 이처럼 재정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기 보다,
잠깐 피트 스톱을 해야 합니다.
인생의 피트 스톱의 중요성을 깨달은 사건이 있어요.
저는 약 10여 년 동안 청소년 사역을 했습니다.
청소년 사역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수련회입니다.
청소년들과 수련회를 갈 때 마다 밥팀을 꾸려주신 권사님이 있어요.
권사님은 은혜를 받으려면 밥심이 필요하다고 믿는 분이었어요.
최고의 식단을 위해 수련회마다 가마솥을 들고 가셨습니다.
어쩌다 보니, 수련회 장소 선정 기준으로 가마솥 여부를 확인할 정도였습니다.
어느 여름, 집회 말씀을 전하고 식당을 찾았어요.
허리가 불편하신 노령의 권사님이 엎드려 가마솥을 닦고 있었습니다.
“권사님, 허리가 불편하신데, 구푸려 솥을 닦으시면 어떡해요?”
“목사님, 가마솥의 비밀 하나 말씀해드릴까요?
밥할 때 보다 밥을 짓고 나서 관리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해요.
돼지 비계로 솥을 깨끗이 닦아야 다음 번 밥할 때 아무 문제가 안 생겨요.
관리가 귀찮다고 하지 않으면, 솥이 녹슬고 밥은 눌러 붙어요.
아궁이 불 온도가 얼마나 센 줄 아십니까. 엄청납니다.
근데요. 돼지 비계로 닦은 솥은 거뜬해요.
기름으로 코팅이 돼서 아무리 센 불로 밥을 지어도 요리를 만들어 내요.
그래서 지금 닦아주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다가 한 마디 덧붙이셨어요.
인생고수의 비기를 전해 들은 날이었지요.
“목사님,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아요.
돼지 비계로 가마솥을 닦듯이 평소에 닦아 줘야 해요.
인생도 만만치가 않잖아요.
험난한 인생의 풍파가 어디 간단 하던가요.
그래서 우리 인생도 돼지 비계로 잘 닦아줘야 해요.
잘 닦아주면 어떤 풍파가 찾아와도 견뎌낼 수 있어요.
어디, 견디다 뿐입니까.
맛있는 요리가 되는 것처럼 풍파가 그 사람을 빛내는 도구가 됩니다.”
그날 얻은 인생의 교훈은 제 인생을 지탱하는 하나의 지표가 되었어요.
여러분의 인생은 안녕하십니까?
또, 여러분의 가정, 여러분의 자녀는 무탈한가요?
돼지 비계로 가마솥을 닦듯이,
우리 인생에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가마솥을 자존감이라고 생각해요.
돼지 비계로 관리한 솥은 높은 자존감이고,
관리하지 않은 솥은 낮은 자존감입니다.
돼지 비계로 잘 닦아둔 가마솥이 센 불을 견디듯,
마음에 기름칠이 잘 되어 있는 사람은,
어떤 환경에도 스스로를 가치 없게 여기지 않아요.
사람들의 질타와 여러 이야기들에 넘어지지 않지요.
만약, 기름칠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약한 불에도 음식이 눌러 붙듯이 사람들의 말 한 마디가 상처로 남아요.
인생의 험난한 풍파 앞에서 맥 없이 무너집니다.
결론입니다.
그렇다면, 돼지 비계는 무엇일까요?
저는 해석이라고 생각해요.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말씀으로 해석하는 거지요.
자녀를 양육할 때 세상과 비교하지 마세요.
하나님의 시선으로 자녀의 존재를 바라보세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건과 상황을 해석해주세요.
그때, 자녀는 아무리 센 불을 맞닥뜨려도 견뎌낼 수 있어요.
오히려 닥친 풍파가 자녀를 더 견고한 걸작품으로 만들어 낼 겁니다.
자녀 양육을 하느라 애쓰시는 부모들에게 권면합니다.
빠르게 앞으로만 가기보다,
잠깐 피트 스톱의 시간,
돼지 비계로 자녀의 마음에 기름칠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 시간은 결코 손해를 안기지 않을 거예요.
재정비의 쉼표를 통해, 가정과 자녀의 인생에 느낌표를 얻으시길 축복합니다.
김동국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