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찾아 오신 줄 믿습니다.
믿음의 선택을 해주신 여러분에게 참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아브라함도 믿음의 선택을 했습니다.
“아브람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대로 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다.”(창12:4, 새한글)
아브라함은 말씀대로 가나안 땅에 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기에 그 땅을 향해 갈 수 있었습니다.
믿음으로 도착한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의 후손에게 내가 이 땅을 주마”
창세기 12장 7절 중(새한글)
하나님의 말씀대로 약속의 땅으로 갔고,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아브라함은 흥분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감사의 예배를 드립니다.
아브람은 자신에게 나타나신 여호와를 위해 거기에 제단을 만들었다.
창세기 12장 7절 중(새한글)
여기에서 아브라함 스토리를 담은 영화가 막을 내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른 곳도 아닌 가나안 땅에서,
다른 때도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했을 때,
상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 땅에 흉년이 들었다.
창세기 12장 10절 중(새한글)
그 땅에 흉년이 들었습니다.
약속의 땅에서, 믿음대로 살고 있는데, 위기가 찾아온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흉년은 ‘대기근’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의 기근,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흉년이 들었다는 말입니다.
한 마디로 인생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가끔 우리는 ‘역경의 열매’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마치 어려운 환경이 위대한 사람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상담을 하다 보면, 여러 성도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 책에서 이런 말을 읽었습니다.
위기는 결코 사람을 만들지 못한다.
그것은 그가 원래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보여 줄 뿐이다.
그렇습니다. 인생에서 만난 가장 큰 위기는
아브라함이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가늠자였습니다.
믿음의 조상이라고 부르는 그는 우리의 기대와 달리 실패합니다.
그 땅에 흉년이 들었다.
그래서 아브람은 이집트에서 나그네로 살려고 그리로 내려갔다.
흉년이 그 땅에서 심해졌기 때문이다.
창세기 12장 10절(새한글)
아브라함은 실패했습니다.
그냥 척박한 땅에서 믿음의 조상으로 살기보다,
주목받지 못한 나그네로 살더라도,
이집트에서 살아보려고 그리로 내려갔습니다.
비단 아브라함의 이야기일 뿐일까요? 아닙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저마다 무거운 짐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어쩌면,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사람처럼 선택했는데, 고난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때로는 최선을 다했는데 시련과 고난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께 따져 묻습니다.
하나님, 제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아시잖아요.
그런데 왜 저에게 이런 아픔을 주시나요?
그렇게 말하곤, 아브라함처럼 세상의 나그네를 선택할 때도 있습니다.
사실, 그게 상식입니다. 왜냐하면 흉년이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눈앞에 무거운 현실을 마주했기 때문입니다.
그때, 어떤 마음을 가지시나요?
현실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정작 더 힘든 것은 삶에서 실패한 내 모습이 주 앞에서 사랑받지 못할까 하는 것입니다.
<믿음과 삶>이라는 곡 가사에 답이 있더군요.
믿음과 삶을 살아내는 실력이
너무나 다른 내 모습을 볼때에
이 모습도 주가 사랑하실까
자신 없는 내 모습 그저 주님 앞에 있네
아브라함도 그랬을 겁니다.
눈앞에 보이는 기근도 힘들었지만,
더 힘든 것은, 약속의 땅을 뒤로한 채 떠나는 비참한 자신의 모습이었을 거예요.
그럼에도 그는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눈앞에 하나님이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그저, 그의 눈에 흉년과 기근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믿음은 무엇일까요?
흉년 뒤에 서 계신 하나님을 보는 것입니다. 그걸 소망이라고 합니다.
부산 호산나교회 유진소 목사님의 책에서 이런 대목을 읽었습니다.
소망이란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는 눈이 열리는 것입니다.
눈앞의 흉년이 보이는 게 아니라,
그 뒤에 펼쳐진 하나님과 하나님이 만들어가시는 하나님의 나라가 보이는 것,
그것이 바로 믿음이요, 소망입니다.
언젠가 <내 마음 속의 울림>이라는 책에서 읽은 글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아이들이 문제를 푸는 TV 프로그램이었다.
문제. “얼음이 녹으면 무엇이 될까요?”
정답은 당연히 ‘물’이다.
그러나 한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봄이 옵니다.”
많은 사람들은 겨울 얼음을 보면서, 춥다고만 여깁니다.
인생의 겨울이 나를 힘겹게 만든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믿음과 소망을 가진 사람은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온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추운 겨울, 봄을 기다리며 버틸 수 있습니다.
힘겹고 끔찍한 인생을 찾으라고 하면 손꼽힐 만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야베스입니다.
그의 어머니가 그의 이름을 야베스라고 지어 부르면서 말했다.
”내가 고통스럽게 낳았어.”
역대상 4장 9절 중(새한글)
정확한 이유와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야베스의 어머니도 흉년을 맞았습니다. 출산할 때부터.
그래서 아이의 이름이 ‘흉년’입니다. ‘고통’입니다.
그게 야베스 어머니의 눈이었습니다.
그녀 역시 아브라함처럼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야베스는 달랐습니다.
야베스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외쳤다.
”정말 제게 복을 주시려면, 저의 지경을 넓혀 주시고
주의 손이 저와 함께하여
재앙이 저를 고통스럽게 하지 못하도록 해 주십시오.”
역대상 4장 10절(새한글)
야베스의 눈은 고통만을 보고 있지 않습니다.
그는 지금 하나님의 손을 보고 있습니다.
고꾸라지는 인생을 붙드시는 하나님의 손이 그의 눈에 보였습니다.
전국에 산불이 나고, 수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가정을 들여다 봐도 가슴 아픈 일이 넘쳐나겠지요.
이때, 우리가 봐야 할 것은 ‘하나님의 손’입니다.
하나님의 손을 보는 사람은 믿음의 삶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손을 보지 못하면 믿음의 삶에서 넘어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셨나요?
부디 믿음의 선택을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김동국 목사 드림

